봄이 오면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날아듭니다. 바로 미세먼지인데요. 이렇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게 되면 폐질환 있는 분들이나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 노인분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옵니다. 오늘은 봄나물 중에서 기관지 질환에 좋다고 하는 곰취의 효능과 곰취 재배방법, 곰취 먹는 법, 곰취 장아찌 만드는 법, 보관방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곰취 특성과 효능
곰취는 국화과 식물로 서늘하고 습한 산지에서 잘 자라는 산나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곰취는 대부분 재배종 곰취인데요. 곰취는 자연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곰취와 강원도 양구 한대리 곰취, 곤달비 등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이 중 곤달비는 곰취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은 엄연히 다른 나물입니다. 곰취와 곤달비는 언뜻 봤을 때 잎의 모양이 거의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는데요. 곰취는 잎이 약간 더 두껍고 향이 곤달비 보다 강합니다. 그리고 곰취 줄기는 중간에 홈이 있는데요. 곤달비는 줄기가 동그랗습니다. 하지만 모두 생것을 쌈으로 먹을 수 있고 특유의 향미가 있으며 맛도 뛰어납니다.
곰취 효능
곰취는 한방에서 곰취 뿌리를 호로칠(胡蘆七)이라 하며 약용으로 쓰고 있는데요.
▶항암효과
곰취에는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 성분이 충분하게 들어 있어 산나물의 제왕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성분들은 면역력 향상과 각종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요. 특히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발암물질인' 타르질'과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일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의 합성을 최대 80%까지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삼겹살을 구울 때 상추나 깻잎도 먹지만 생곰취 잎으로 쌈을 싸 먹으면 맛도 좋고 영양면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노화방지
또한 베타카로틴 성분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체내 활성산소 억제효과가 매우 높다는데요. 여기에 비타민C는 피로회복 효과와 노화방지에 도움 되는 콜라겐의 생성작용을 강화하기 때문에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높습니다.
이밖에도 곰취는 혈액 순환에 도움이 주는데요. 폐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경련성 기침을 유발하는 어린이 급성 전염병과 천식, 객혈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날씨에 기관지염과 가래, 해수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곰취 재철에는 곰취쌈과 함께 곰취 나물, 곰취 장아찌 등을 해서 자주 섭취해 주면 좋겠습니다.
곰취 재배방법
곰취는 봄이 되었다 해서 아무곳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닙니다. 곰취는 식재가 까다롭고 아무 곳에서나 자라지 않는 까칠한 식물인데요. 곰취가 많이 나오는 곳이 강원도 양구, 곰배령, 정선 등 산간지역인 이유가 있습니다. 곰취는 뜨거운 것을 싫어하고 평지에서 자라지 않으며 습하고 높은 산간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곰취 모종을 가지고 집 정원에서 재배하고 싶으시다면 평지를 피하고, 덥지 않은 곳에서 시도해 볼만합니다. 특히 빛이 있는 곳에서는 재배가 힘드니 차광막을 쳐서 50% 이상 빛을 가려줘야 하고 양쪽으로 바람이 잘 통하고 통풍이 잘 되어야 합니다. 만약 조건이 맞지 않으며 이른 봄 싹이 텄다 하더라도 성장하면서 녹아 없어질 수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곰취 먹는 법
곰취 잎은 특유의 향미가 있어 향미 채소로 분류되는데요. 보통은 싱싱한 잎을 쌈채로 섭취하지만 강원도 지역에서는 곰취 막걸리, 곰취 약과, 곰취찐빵, 곰취 핫도그 등 흥미로운 곰취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곰취는 제철에 두고 두고 먹을 수 있도록 곰취 장아찌를 만들어 놓기에 더없이 좋은 나물인데요. 육질이 두툼한 편으로 쫄깃하고 쌉쌀하며 특유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곰취 장아찌 만드는 법
곰취 장아찌는 두툼한 육질로 매콤한 고추장 장아찌도 좋지만 신맛이 나는 간장 장아찌, 소금 장이찌 모두 괜찮습니다.
▶재료: 곰취 잎 500g, 양념(간장 1컵 반, 물 1컵반, 설탕 1컵 반, 식초 1컵)입니다.
▶만드는 순서: 1. 곰취 잎은 흐르는 물에서 깨끗하게 세척해 줍니다. 그리고 준비한 양념에서 식초를 제외하고 모두 냄비에 넣은 다음 팔팔 끓여 장아찌 장물을 만듭니다. 2. 열탕 소독한 용기에 곰취 잎을 켜켜이 담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뜨거운 김을 한 소금 날린 따뜻한 장물을 부어 줍니다. 이때 식초도 함께 부어 줍니다. 곰취 잎은 가라앉도록 무거운 것으로 눌러 주고 뚜껑을 닫습니다. 3. 완성된 곰취는 하루 정도 숙성하는데요. 숙성되면 담백하고 아삭한 곰취 장아찌가 됩니다. 식탁에 내올 때는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와 마늘 양념을 연하게 해서 깻잎 반찬처럼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곰취 보관방법
곰취를 장기간 보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소금물에 데친 곰취를 묵나물로 말리거나 곰취를 데쳐서 주먹만하게 만든 뒤 수분(물)이 있는 상태에서 지퍼백에 담고 납작하게 만들어 냉동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냉동 보관할 때는 반드시 물을 넣고 얼리는 것이 좋은데요. 수분을 제거하면 나중에 질겨서 먹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기관지에 좋은 곰취의 특징과 효능, 곰취 재배방법, 곰취 먹는법과 장아찌 만드는 방법, 보관방법까지 알아봤습니다. 곰취는 산마늘(명이) 나물과 함께 대표적 봄나물인데요. 평지에서는 재배가 어렵고 생육이 까다로운 반면 공기 좋은 산간 지역의 서늘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육질이 쫄깃하고 특유의 향미가 뛰어납니다. 기름진 삼겹살을 구울 때 고기와 함께 곰취를 먹으며 맛과 영양, 봄내음까지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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