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따뜻해서 4월 들어 곳곳에 유채꽃이 만발했습니다. 노란 꽃이 긴 줄기에 대롱대롱 한가득 매달린 모습을 보면 봄나물이 아니라 봄꽃으로만 착각하기 쉬운데요. 유채는 먹었을 때 해독과 항산화작용에 도움이 되는 봄나물입니다. 오늘은 건강에도 좋은 유채의 특징과 유채의 쓰임새, 유채 재배방법과 유채 먹는 방법 중 유채 나물 무침, 유채 겉절이, 유채 장아찌 만드는 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채 buttercup
유채는 영어로 'buttercup' 이라고 하는데요. rape도 유채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rape'는 보통 유럽에서는 쓰이는 경우가 많고 미국에서는 유채 이외 채소 중 하나인 무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편적으로는 'buttercup'이 유채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혹 검색창에서는 canola(카놀라)라는 단어도 나오는데요. 이렇게 쓰이는 이유는 'canola'라는 단어는 'Canada oil, low acid'의 약자로 유칼레프 평야에서 만들어지고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canola"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canola'도 유채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 중 하나로 보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유채 개화시기
우리나라에서 유채는보통 평야지역이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개화합니다. 그렇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조금 늦게 개화하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7월까지도 꽃이 피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표적 유채 군락지인 제주도에서는 대체로 4월 말부터 5월 초에 피어 6월 중순까지 꽃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개화 시기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개화 시기는 예전과 다르게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국 통계적인 개화시기는 4월 말~6월 중순까지입니다.
유채의 특징
유채꽃 모양과 잎의 모양은 갓과 거의 비슷한데요. 유채의 줄기 상단 잎은 잎자루가 줄기를 귀처럼 감싸고, 갓의 상단 잎은 잎자루가 줄기를 감싸지 않는데 이 점으로 두 식물을 구별합니다. 유채는 명나라 때 우리나라로 전파되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채 품종은 대부분 서양종입니다. 서양에서 유채는 대부분 식용유를 짜기 위해 재배하는데요. 유채 씨앗에서 짜내는 식용유는 우리가 시중에서 쉽게 접하는 '카놀라유'를 말합니다.
유채 씨앗의 기름 '카놀라유'
유채 기름인 카놀라유는, 유채 씨앗에서 바로 기름을 짜내는 것이 아닙니다. 독성성분이자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에루신산(Erucic acid)'을 제거한 후 짜내는 식용유입니다. 이 점 때문에 유채는 식용 가능한 품종과 일반 품종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유채 농업이 발달한 캐나다에서는 에루신산이 적은 품종을 개발해서 식용 목적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채에서 짜낸 카놀라유는 모든 식용유 중에서 포화지방의 함량이 가장 적은데요. 건강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발열점이 높은 장점이 있어 장시간 가열하는 '튀김요리' 보다는 짧게 가열하는 음식에 적합합니다.
유채의 다양한 쓰임새
1. 식품
유채는 대부분 식용으로 사용되지만 화장품 원료, 염색원료, 의약품 원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용으로는 쓰일 때는 유채 겉절이나 국물로, 뿌리는 조림 등으로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유채를 이용한 '유채빵'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 화장품 원료
유채 추출물이 피부진정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피부진정용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는데요. 염색원료로는 오래전부터 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채 염색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유채는 청색과 보라색을 내는 천연염료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전통적인 한복에서 아름다운 색을 내는 염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 의약품 원료
유채는 꽃, 뿌리, 씨앗 등이 각각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어 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꽃에서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혈액순환 개선 등의 효능이 있고, 뿌리에서는 해열, 이뇨, 심장강화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유채를 재배하고 있지만 특히 제주도에서 유채 재배가 활발합니다. 제주도는 온난한 기후와 토양적 조건이 유채의 재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채 효능과 부작용
유채는 식용으로 이용되지만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이 있는 나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해독 작용
유채는 해독 작용이 있어 간 건강을 증진시켜 주고,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유채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라는 화합물이 들어 있어 유채를 먹으면 체내에서 아이소시아네이트(isothiocyanate)로 분해되는데요. 아이소시아네이트는 강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체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2. 항산화 작용
유채에는 강한 항산화 작용을 가진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C,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페놀화합물(phenolic compounds), 아이소시아네이트(isothiocyanate) 등입니다. 특히, 아이소시아네이트는 해독작용과 함께 강한 항산화 효과도 가지고 있는데요. 체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알파-토코페롤(alpha-tocopherol)과 같은 비타민 E가 함유되어 있어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면역력 증진
유채는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감기, 독감 등의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4. 소화기능 개선
유채에는 소화기능을 개선시키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분해효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배출물을 부드럽게 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고, 단백질 분해효소는 유채를 소화하고 흡수하는 과정에서 소화기능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채는 소화기능을 개선해 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에 효과적입니다.
5. 혈압 조절
유채에는 혈압조절에 효과적인 '칼륨과 이소플라본'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이소플라본은 혈관 내벽을 보호하여 혈압 상승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채는 혈압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6. 눈 건강 개선
유채에는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 A, 카로티노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어, 눈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채는 소량으로만 섭취해야지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과다 섭취하면 부작용
유채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시안아미드'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이 '시안아미드'는 과도하게 섭취 시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독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복통, 구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독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유채를 섭취할 때에는 적정량을 지켜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아기나 어린이, 임산부, 수유부 등은 의사나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채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알러지 체질인 경우에는 유의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유채 재배방법 & 먹는 방법
재배방법
유채는 비교적 건조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요. 유채는 토양이 매우 건조한 경우도 잘 자라기 때문에 매우 건조한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유채는 씨앗을 뿌린 후 7~10일 사이에 출아가 시작되는데요. 씨앗 속에 있는 싹이 땅 위로 나와 발아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 싹이 자라서 유채 식물이 됩니다.
1. 흙 준비하기
유채는 토양이 좋아야 합니다. 재배할 흙은 비교적 물 빠짐이 좋고 건조한 토양이 적합한데요. 흙과 토분 비율 3:7 정도면 적합합니다.
2. 씨앗 뿌리기
유채는 씨앗으로 재배하는데요. 씨앗은 4~5월쯤 뿌리면 좋습니다. 뿌릴 때는 흙을 뒤집어서 살짝 흙 위에 올려두고 씨앗을 넣은 후에 덮어줍니다.
3. 출아하기(싹 틔우기)
씨앗을 뿌린 후, 7~10일이 지나면 잎이 나오는 출아가 시작되는데요. 이때, 출아를 도와주기 위해 출아 부분에 가볍게 흙을 덮어줍니다.
4. 생장 및 관리하기
유채는 싹이 나면 태양이 잘 들어야 잘 자랍니다. 또한 생장과정에서는 물을 매일 주기적으로 줘야 하는데요. 생장이 좋을 때는 약 2주마다 질소성 비료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꽃 머리가 무거워져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꽃을 받쳐주는 지지대를 설치해 줍니다.
5. 수확하기
유채는 대개 6월 말에서 7월 초쯤 수확이 가능한데요. 꽃이 피어 있는 상태에서 수확해야 합니다. 수확 후에는 그늘에서 말리고 태양이 잘 드는 곳에서 보관하면 좋습니다.
먹는 방법
유채 나물 무침
▶재료: 유채 나물 200g, 무 100g, 다진 마늘 1큰술, 고추장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참기름 1큰술
1. 유채 나물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물에 살짝 데치고 찬물에 헹궈 물기를 꽉 짜 제거합니다.
2. 무를 깍둑썰기로 썰어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합니다.
3. 마늘, 고추장, 식초, 설탕, 소금, 참기름은 잘 섞어 소스로 만들고 유채 나물과 무를 같이 넣어 버무려줍니다.
4. 버무린 무침을 약 10분 정도 재워 맛을 내고 밥과 함께 맛있게 먹습니다.
유채 겉절이
유채 겉절이는 유채 나물의 상큼하고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 일품인데요.
▶재료: 유채 나물 200g,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소금 약간, 참깨 약간
1. 유채 나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먹기 좋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2. 끓는 물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유채 나물을 살짝 데칩니다. 데친 나물은 바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제거합니다.
3.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유채 나물에 다진 마늘, 참기름, 식초, 설탕, 소금을 넣고 버무립니다.
4. 버무린 겉절이에 통깨를 뿌려주려 주면 완성되는데요. 이때 냉장고에서 약 30분 정도 식혀서 드시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유채 장아찌
유채 장아찌는 유채를 간장무침으로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맛이 나는데요. 시금치장아찌처럼 장아찌로 담글 때는 데치지 않고 담그는데 장물을 끓이지 않고 담급니다.
▶재료: 유채 500g, 간장 2컵, 물 1컵, 다시물 1컵, 설탕 1컵반, 포도주스 1컵, 식초 1컵
1. 유채의 굵은 줄기는 제거하고 손질한 유채를 깨끗이 세척한 후 수분을 털어서 말립니다.
2. 준비한 양념을 모두 냄비에 담고 혼합합니다. 그리고 열탕 소독한 용기에 물기가 없는 유채를 켜켜이 담고 장아찌 장물을 부어줍니다.
3. 유채가 가라앉도록 무거운 것으로 누른 뒤 뚜껑을 닫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키면 새콤달콤한 유채 장아찌가 완성됩니다. 유채 장아찌는 다른 재료와도 잘 어울리므로 장아찌를 담글 때 청양고추, 홍고추, 마늘, 양파 등을 조금 썰어 추가해도 맛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해독과 항산화작용에 좋은 유채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봄나물로 유명한 유채는 어린잎과 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아찌로 많이 담가서 밑반찬으로 먹으면 오랫동안 두툼하고 아삭한 육질을 즐기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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