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산속의 나무들도 마른 가지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문뜩 고개를 들어 빼곡한 참나무 정상을
바라보게 되면 마치 까치 둥지를 닮은 것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는데요. 앙상해진 굵은 가지 위에 초록의 무성한 잎의
나무가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겨우살이'입니다. 나무 위에 기생하며 '나무 위에 나무'로 자라는
겨우살이 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항암 효과에 좋다고 알려진 겨우살이의 뜻과 겨우살이의 특징, 겨우살이 종류,
마지막으로 겨우살이의 효능효과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겨우살이Viscum album 뜻
'겨우살이'란 말은 '어렵게 근근이 겨우 살아간다'라는 말이거나, 아니면 겨우살이 생태상 겨울에도
끈질기게 꿋꿋이 겨울을 견뎌낸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스스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지 못하고 다른 나무 위에서 어렵고 힘들게 부대끼며 사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특징
겨우살이는 쌍떡잎식물- 단향목-겨우살이과의 상록 기생 관목입니다.
다른 나무에 세 들어 빌어먹고 사는 기생 나무(숙주 목)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 나무의 뿌리는 보통 식물 뿌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흡기'라는 빨대 모양의 기생뿌리(기생근)를 참나무나 기생하는 나무 가지에 박아 물관에서는 물을,
체관에서는 양분을 빨아 먹고 삽니다. 그런 이유로 영양분과 물을 옮기는 관다발을 틀어막고 빨아먹다 보면
겨우살이가 박힌 나뭇가지는 그 자리가 한껏 부풀어 올라 끝내 시름시름 말라죽기도 합니다.
수액과 양분만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주인을 해코지하며 꽃도 피고 열매까지 맺는 얌체 식물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살이 통통한 잎사귀에 푸른 엽록체를 듬뿍 담고 있어 일부나마 스스로 광합성을 하고 사는 반기 생식물입니다.
▶겨우살이 잎은, 잎자루 없이 타원형의 다육질 잎이 서로 마주나기 하고 줄기는 Y자로 엇갈려 자라납니다.
▶ 꽃은, 노란색의 암꽃과 수꽃이 딴그루에 각각 피는 '암수딴그루'인데요. 꽃대는 따로 없고 홍색 꽃이 3월에 가지
끝마다 지천으로 달립니다. 가지 끝마다 꽉 차게 열린 연 노란색의 열매 안에는 오롯이 한 개의 씨앗만 들어 있는데요.
이 열매는 번식을 위해 새를 꼬드기는 재료가 됩니다. 열매는 매우 끈적끈적한 형태인데요. 새가 냉큼 주워 먹으면
부리에 쩍쩍 달라붙어 나뭇가지에 쓱쓱 문질러야 떨어지는데요. 일부 통째로 삼킨 열매는 덜 소화된 채로 배설되고
마찬가리고 배설물을 줄기에 문질러 닦아야 떨어집니다. 이러한 점성은 과육에 든 비스신(viscin) 이란 성분 때문인데요.
이 성분은 점도 높은 강력 접착제처럼 끈적거리는 것으로 씨앗을 얼른 나뭇가지에 엉겨 굳히며 거기에서 금세 싹을
틔우게 합니다. 이렇게 겨우살이 번식은 전광석화처럼 절묘하고 빠르게 끝나버립니다.
겨우살이 종류
겨우살이는 전 세계 73 속 약 900여 종이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겨우살이', '참나무 겨우살이',
'동백나무 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붉은 겨우살이' 등 5종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종류를 나누는 기준은 나무에 따라 기생하는 겨우살이의 종류가 정해져 있어서 ' 그 나무에는 그 겨우살이만'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요. 이렇게 숙주와 기생생물 사이의 불편한 동거(!)가 정해져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겨우살이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음 속에서도 푸르르다는
동청(凍靑)으로도 불리고 있는데요.
효능효과
서양에서는 겨우살이에 약성이 있다보고 '겨우살이 요법'을 실시해 온지 백 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암'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겨우살이 요법을 살펴보면
겨우살이의 대표적 성분은 비스코톡신(viscotoxin)이라는 물질인데요. 이 물질은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입맛을
돋우며 암을 다스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과 서양에서도 암을 이겨내는 생약으로 겨우살이 요법이
들불 번지듯 했다고 하는데요. 항암 성분을 식물에서 뽑아 쓸 경우에는 철저한 임상실험과 검증을 거쳐 약으로
사용됩니다. 즉 항암 치료와 함께 쓰거나 여러 종류의 암에 넓게 또는 어떠한 단계에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피하주사, 혈관에 조금씩 넣기, 암 부위에 직접 주사하기, 입으로 먹는 방법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양에는 이 요법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병원이 여러 군데 있다고도 합니다.
밝혀진 겨우살이 효능효과에는 식욕 촉진, 피로 회복, 통증 감소, 수면 촉진, 전이 감소, 수명 연장, 항암 약물 치료나
방사능 치료의 부작용 감소, 면역 증강, 암세포 사멸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뽕나무에 기생하는 '상기생(桑寄生)'을 요통, 동맥경화, 동상 등의 치료재로 썼다고 하는데요.
항암 효과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겨우살이 채취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항암효과에 좋은 겨우살이 뜻과 겨우살이 특징, 겨우살이 종류, 겨우살이 효능효과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서양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겨우살이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부엌이나 문지방에 주렁주렁 걸어
놓고 그 밑에서 남녀가 입을 맞추며 청혼을 하기도 한다는데요. 열매 점액은 남성의 정액과 비슷하여 겨우살이를
'놀라운 사랑''생산력'생기'로 여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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